잔존수분 측정값이 서로 다를 때 — 측정 방법·시기·깊이가 만드는 차이
마감재 시공 전에 바닥 수분을 잽니다. 시공팀 장비로는 기준 이하가 나오는데, 마감재 업체가 가져온 장비로는 초과가 나옵니다. 장비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두 장비가 서로 다른 것을 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표면을 재는 것과 내부를 재는 것
측정 방식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바닥 위에 대고 재는 비파괴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시료를 채취하거나 구멍을 뚫어 그 안의 상태를 재는 방식입니다.
비파괴 방식은 표층 가까이의 상태를 봅니다. 빠르고 여러 지점을 볼 수 있어 어디가 더 젖었는지 비교하는 데 적합합니다. 반면 절대값으로 합격을 판정하기에는 영향 요인이 많습니다.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은 그 깊이의 상태를 봅니다. 시간이 걸리고 바닥에 손상이 남지만, 마감 착수 판정에 쓰는 것은 보통 이쪽입니다. 두 값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느 쪽을 판정에 쓸지 미리 정해 두면 다툴 일이 없습니다.
단위가 다른 것도 혼선을 만듭니다. 질량 대비 퍼센트로 표시하는 방식과 공기 중 상대습도로 표시하는 방식은 애초에 다른 물리량이라 서로 환산되지 않습니다. 두 값을 같은 표에 놓고 비교하면 어느 쪽이 높다 낮다를 따질 수 없습니다. 기준값이 어느 단위로 쓰여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그 단위로 재는 장비를 씁니다.
같은 장비인데 값이 흔들리는 이유
같은 방식으로 쟀는데도 값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은 대개 다음 중 하나입니다.
| 요인 | 어떻게 값을 바꾸는가 |
|---|---|
| 측정 깊이 | 얕으면 낮게, 깊으면 높게 나옴 |
| 측정 위치 | 벽 쪽·기둥 주변·배관 위는 다르게 나옴 |
| 측정 시각 | 난방·환기 직후는 표면만 마른 상태 |
| 바닥 구성 | 단열재나 기포층 위는 건조가 느림 |
| 표면 상태 | 마감재 잔재·경화제 도포면은 값이 달라짐 |
이 중 측정 위치가 가장 큽니다. 방 한가운데는 마르고 벽 쪽은 덜 마릅니다. 가운데만 재면 합격이고 벽 쪽을 재면 불합격인 상황이 실제로 자주 나옵니다.
장비 자체의 상태도 봅니다. 비파괴 장비는 바닥면에 완전히 밀착해야 하고, 표면에 요철이나 잔재가 있으면 값이 낮게 나옵니다. 측정 전에 그 자리를 쓸어내는 것만으로도 값이 달라집니다. 교정 주기가 지난 장비는 편차가 누적돼 있을 수 있으므로, 판정에 쓰는 장비는 교정 이력을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디를 몇 군데 재는가
측정 지점을 정하는 방식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무작정 여러 군데를 재는 것보다 불리한 지점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함해야 하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방의 가장자리와 모서리, 층이 두꺼운 구간, 배관이 지나는 자리, 햇빛이 들지 않는 쪽, 나중에 시공한 보수 구간. 이 지점들이 전체의 건조 완료 시점을 결정합니다.
반대로 출입구 근처나 환기가 잘 되는 자리만 재면 실제보다 낙관적인 값이 나옵니다. 여기서 통과하고 마감을 덮으면, 몇 달 뒤 덜 마른 구간에서 문제가 올라옵니다.
측정 시점을 고르는 법
수분은 위에서부터 마릅니다. 그래서 건조 중에는 표면과 내부의 차이가 큽니다.
중요한 것은 표면이 마른 상태에서 잰 값은 아직 결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마감재를 덮으면 표면 증발이 막히고, 내부 수분이 위로 올라와 경계면에 모입니다. 덮기 전에는 합격이던 바닥이 덮은 뒤에 젖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난방이나 송풍으로 급히 말린 직후의 측정은 신뢰도가 낮습니다. 열원을 끄고 일정 시간 두었다가 재면 내부 수분이 표면으로 올라와 실제에 가까운 값이 나옵니다.
건조 기간을 미리 잡을 때 흔히 쓰는 경험칙이 있지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조건이 많습니다. 두께가 설계보다 두꺼운 구간, 겨울철, 환기가 안 되는 실내, 아래층이 젖은 구성에서는 경험칙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경험칙은 일정을 짤 때의 출발점이고, 착수 여부는 실측으로 정합니다. 둘을 바꿔 쓰면 일정은 지켜지고 하자가 남습니다.
바닥 구성에 따라 기준이 달라집니다
같은 두께라도 아래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건조 조건이 다릅니다.
슬래브 위에 바로 친 층은 위로만 마릅니다. 단열재나 기포 콘크리트 위에 친 층도 마찬가지인데, 아래층 자체가 수분을 품고 있으면 위층이 마른 뒤에도 계속 공급됩니다. 이 구성에서는 위층만 재면 판단이 어긋납니다.
바닥 난방 배관이 들어간 구성은 배관 위 두께가 얇아 그 자리가 먼저 마릅니다. 배관 사이 골은 두꺼워 늦게 마릅니다. 배관 위에서 재면 항상 낙관적인 값이 나오므로, 배관 사이를 재야 합니다.
마감재마다 요구가 다릅니다
수분 기준은 바닥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올라갈 마감재가 정합니다. 투습이 되는 마감재는 여유가 있고, 비닐계나 접착제를 쓰는 마감재는 엄격합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마감재가 정해진 뒤에 그 제조사의 요구 방법과 기준값을 확인하고, 그 방법으로 잽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재 두었다가 마감재가 바뀌면 다시 재야 합니다.
접착제 제조사의 요구가 마감재 제조사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둘 다 있으면 엄격한 쪽을 따릅니다. 이 확인은 시공 몇 주 전에 해야 일정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기준을 못 맞추는데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도 생깁니다. 그때 선택지는 건조를 촉진하거나, 수분을 차단하는 층을 두거나, 투습이 되는 마감재로 바꾸는 것입니다. 세 가지 모두 비용과 조건이 따르고, 특히 차단층은 시공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어느 쪽이든 마감재 제조사와 합의하고 문서로 남겨야 나중에 보증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록을 어떻게 남기는가
측정은 했는데 기록이 부실해 나중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겨야 하는 것은 값만이 아닙니다.
측정 방법, 장비, 측정 깊이, 지점의 위치, 측정 일시, 그때의 실내 온습도. 이 여섯 가지가 있어야 나중에 값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값만 적힌 기록은 하자 조사에서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지점 위치는 도면에 표시해 둡니다. 몇 달 뒤 특정 구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자리를 쟀는지 안 쟀는지가 바로 확인됩니다.
가열과 환기는 한 쌍입니다
일정이 급하면 난방을 세게 돌리게 됩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반대로 작용합니다.
하나는 환기 없는 가열입니다. 열만 넣고 공기를 바꾸지 않으면 실내 공기가 수분으로 포화됩니다. 포화된 공기는 더 이상 수분을 받지 못하므로, 온도는 높은데 건조가 멈춥니다. 가열과 환기는 같이 가야 하고, 둘 중 하나만 하면 효과가 크게 줄어듭니다.
다른 하나는 표면만 급하게 말리는 것입니다. 표면이 먼저 마르면 그 층의 수분 이동 저항이 커져 아래쪽 수분이 올라오는 길이 막힙니다. 겉은 건조해 보이는데 내부는 그대로 남고, 측정값은 좋게 나옵니다. 그 상태에서 덮으면 갇힌 수분이 마감재 쪽으로 갑니다. 즉 급하게 말릴수록 측정값과 실제 상태의 차이가 커지고, 판정이 어긋날 위험은 오히려 높아집니다. 바닥 구성과 예정 마감재를 알려 주시면 어떤 방법으로 언제 재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 상담 문의. 덮은 뒤 문제가 나타나는 경로는 바닥 들뜸에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