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설
비빈 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부어 넣고 다져 빈틈 없이 채우는 작업으로, 표준시방서 용어는 '치기'다. 붓는 것만이 아니라 다짐까지 포함하며, 압송·이어치기·양생과는 구분해야 한다.
한 줄 정의
비빈 콘크리트를 거푸집 안에 부어 넣고 다져서 빈틈 없이 채우는 작업.
어원과 표기
打設(だせつ)의 한자를 그대로 읽은 말이다. 국가건설기준 표준시방서의 표제어는 "콘크리트 치기"이고, 순화어는 "치기" 또는 "부어넣기"다. 다만 계약서·공정표·안전 서류 전반에 "타설"이 굳어 있어 현실적으로는 병기가 답이다. 도면 주기와 시방서에는 "치기"를, 관행 문서에서는 "타설(치기)"로 적는다.
개념상 놓치기 쉬운 점 하나. 타설은 붓는 행위만이 아니라 다짐까지 포함한다. 부어만 놓고 다지지 않았다면 타설을 마친 것이 아니다.
혼동하기 쉬운 것
| 대상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압송(펌핑) | 콘크리트를 타설 위치까지 옮기는 수단. 타설의 전 단계 | 펌프카 배치·배관 계획·압송 능력 검토 | "압송 끝 = 타설 끝"으로 보고 다짐·마감 인원을 붙이지 않아 곰보와 마감 불량이 남는다 |
| 다짐 | 타설 안에 포함된 공정. 부어 넣은 콘크리트를 충전시키는 행위 | 진동기 대수·삽입 간격을 정할 때 | 다짐을 별개 선택사항으로 여겨 생략한다. 강도 문제 이전에 충전 불량(공극)이 생긴다 |
| 이어치기 | 앞서 친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다음 층을 얹어 일체화하는 것 | 층 분할·배차 간격·시간 관리 | 허용 시간을 넘기면 그것은 이어치기가 아니라 콜드조인트다. 서류에는 이어치기로 남고 실물은 이음면이 된다 |
| 양생 | 타설이 끝난 다음 시작되는 보호·관리 작업 | 인력·자재·기간 계획 | 타설 완료와 동시에 팀이 철수해 가장 중요한 초기 몇 시간의 관리 공백이 생긴다 |
현장에서 실제로
"오늘 300 타설"은 물량(㎥)을 말한다. 이 한마디 뒤에는 배차 간격, 펌프카 위치와 붐 길이, 진동기 대수, 마감 인원, 그리고 끝난 뒤 덮을 양생 자재까지가 한 세트로 붙는다. 이 중 하나만 빠져도 그날 결과가 달라진다.
가장 흔한 마찰은 "슬럼프가 안 나온다"며 현장에서 물을 요구하는 장면이다. 임의 가수는 배합설계의 전제를 깨뜨리므로, 정해진 절차는 유동화제 사용이나 재시험·반품이지 호스 물이 아니다.
벽체를 한 번에 위까지 붓지 않고 층을 나누는 것도 이유가 있다. 높이 붓는 만큼 굵은골재가 분리되고, 빠르게 채우는 만큼 거푸집 측압이 올라간다.
실무에서 틀리면 생기는 일
- 이어치기 시간 초과 → 콜드조인트. 누수와 철근부식 경로가 되고 구조 일체성이 떨어진다
- 높은 곳에서 자유낙하 → 재료분리로 하부에 곰보, 철근 피복 확보 실패
- 다짐 부족 또는 과다 → 각각 공극과 재료분리·거푸집 배부름으로 나타난다
- 타설 속도 과다 → 측압 증가로 거푸집·동바리 붕괴. 중대재해로 직결되는 항목이다
- 임의 가수 → 강도·내구성 저하. 사후에 문제가 생기면 배합 책임인지 시공 책임인지 가릴 수 없어 분쟁이 길어진다
칠 수 있는 상태인지 가르는 순서
타설 당일 아침에 확인하는 순서다. 하나라도 걸리면 콘크리트가 오기 전에 멈추는 편이 싸다.
- 거푸집과 동바리 — 조립 상태, 버팀 상태, 틈새. 타설 중에는 손을 쓸 수 없다.
- 배근 검측이 끝났는가 — 간격·피복·정착. 덮고 나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
- 매설물 — 전기 배관, 슬리브, 앵커의 위치와 고정 상태.
- 타설 계획 — 시작점과 진행 방향, 이어치기 위치, 한 층 두께, 다짐 간격. 콜드조인트가 생길 자리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이 단계다.
- 도착분 확인 — 송장의 호칭과 출하 시각, 슬럼프·공기량 시험. 여기서 맞지 않으면 반송이다.
- 기상과 후속 준비 — 기온, 강우 예보, 양생 자재가 현장에 와 있는지.
타설은 되돌릴 수 없는 공정이다. 확인은 전부 치기 전에 끝낸다.
수치와 규격
- 비비기 시작부터 치기를 끝낼 때까지: 외기온 25℃ 이상이면 1.5시간 이내, 25℃ 미만이면 2시간 이내(표준시방서).
- 허용 이어치기 시간간격: 외기온 25℃ 초과 2.0시간, 25℃ 이하 2.5시간.
- 1층 치기 높이는 40~50cm 이하를 표준으로 한다. 내부진동기는 0.5m 이하 간격으로 연직 삽입하고, 아래층에 10cm가량 찔러 넣어 한 곳당 5~15초 진동시킨다.
- 슈트·펌프 배출구와 치는 면의 거리는 1.5m 이하로 한다.
- 레디믹스트 콘크리트(KS F 4009)의 슬럼프 허용차는 슬럼프 80mm 이상 180mm 이하일 때 ±25mm, 염화물 함유량은 원칙적으로 0.30kg/㎥ 이하. 굳지 않은 콘크리트 시험은 슬럼프 KS F 2402, 공기량 KS F 2421 등을 따른다.
- 부재·배합·공법에 따라 위 값은 조정된다. 최종 기준은 해당 공사 시방서다.
이 일을 오래 한 사람이 걸리는 곳
진동기로 콘크리트를 옮긴다. 한쪽에 쏟아 놓고 진동기로 밀어 펴는 것은 익숙한 사람일수록 빠르게 하는 동작인데, 그 과정에서 굵은골재와 모르타르가 갈라진다. 진동기는 다지는 도구이지 옮기는 도구가 아니다. 타설 지점을 나눠 붓는 것이 원칙이다.
이어치기 위치를 현장에서 즉석으로 정한다. 물량이 모자라거나 시간이 늦어지면 "여기서 끊자"가 나온다. 그런데 이어치기 면은 구조적으로 허용되는 위치가 정해져 있다 — 전단력이 큰 자리는 피해야 한다. 계획에 없던 자리에서 끊으면 그 면이 구조 검토를 받지 않은 이음이 된다.
다짐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본다. 과다 진동은 재료분리를 일으켜 위쪽에 모르타르만 뜨게 만든다. 표면에 페이스트가 올라오고 기포가 멎으면 그 지점은 끝난 것이다. 한 자리를 오래 잡는 것보다 간격을 지켜 고르게 넣는 쪽이 결과가 좋다.
자주 받는 질문
"타설"과 "치기" 중 뭐가 맞나요? 시방서 용어는 치기, 현장 통용어는 타설이다. 둘 다 통하지만 공식 문서·도면 주기에는 치기를 쓰고 필요하면 타설을 괄호로 병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 오는 날 타설해도 되나요? 원칙은 강우 시 중지다. 부득이한 경우 표면 보호와 물빠짐, 마감 계획을 미리 정하고 진행하며, 결정과 조치를 반드시 기록으로 남긴다. 판단 근거가 없으면 나중에 표면 하자의 원인을 가릴 수 없다.
레미콘에 물 조금 넣는 것도 안 되나요? 안 된다. 물시멘트비가 오르는 만큼 강도와 내구성이 직접 떨어지고, 승인받은 배합과 달라진 시점에서 품질 책임 소재가 모호해진다. 작업성이 부족하면 물이 아니라 혼화제와 절차로 푼다.
이 용어를 다룬 글
- 양생실 온도는 맞는데 강도가 안 나올 때 — 승온 속도와 전양생 시간 — 설정 온도가 맞아도 강도는 온도 이력이 결정합니다. 전양생·승온·항온·냉각 네 구간 중 어디가 깎였는지에서 원인이 갈리고, 대개 깎이는 것은 전양생입니다.
- 방통 바닥이 들뜰 때 — 바탕면·프라이머·잔존수분 중 어디서 갈리는가 — 들뜸은 접착력과 수축응력의 대소로 갈립니다. 떨어진 면에 재료가 남았는지 보면 어느 쪽인지 정해지고, 바탕면 처리와 배합 중 무엇을 고칠지도 거기서 나뉩니다.
- 감수제를 바꿨더니 슬럼프 로스가 빨라졌다 — 시멘트·온도와의 상성 — 감수율이 같아도 지속 시간은 다릅니다. 시멘트 로트·골재 미분·온도 중 무엇이 바뀌었는지에서 슬럼프 로스의 원인이 갈립니다.
- 동절기 방통 타설에서 경화가 지연될 때 — 혼화제·양생온도·배합 중 무엇을 조정하나 — 겨울 지연은 평균 기온이 아니라 콘크리트가 유지한 온도에서 갈립니다. 재료·바탕·야간 중 어디서 열을 잃는지 먼저 보고, 혼화제는 그다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