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콘크리트는 시멘트·물·잔골재·굵은골재를 섞어 시멘트의 수화반응으로 굳힌 재료다. 굵은골재가 들어간다는 점이 모르타르·시멘트페이스트와 갈리는 결정적 차이다.
한 줄 정의
콘크리트는 시멘트·물·잔골재(모래)·굵은골재(자갈)를 섞어, 시멘트가 물과 반응(수화)하면서 굳어 하나의 덩어리가 된 재료다.
어원과 표기
영어 concrete는 "함께 굳어 하나가 된 것"이라는 라틴어에서 왔다. 우리 현장에서는 일본어를 거친 은어 "공구리"가 여전히 쓰이지만 도면·시방서·계약서에는 콘크리트로 쓴다. 상태를 구분할 때는 아직 굳지 않은 것을 굳지 않은 콘크리트(프레시 콘크리트), 굳은 것을 경화 콘크리트라 적는다. 이 구분을 안 하면 "콘크리트 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이 슬럼프 이야기인지 강도 이야기인지 알 수 없어진다.
혼동하기 쉬운 것
| 비교 대상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시멘트 | 시멘트는 콘크리트를 굳게 하는 결합재 분말 하나일 뿐이다. 콘크리트 = 시멘트 + 물 + 골재. | 재료 발주·품질시험은 시멘트, 구조 재료는 콘크리트 | "시멘트 몇 루베"처럼 부피로 주문하면 결합재를 말하는지 콘크리트를 말하는지 알 수 없어 오배송이 난다 |
| 시멘트페이스트 | 페이스트는 시멘트+물만. 콘크리트는 여기에 골재가 부피의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넣은 것. | 페이스트는 부착·시험·주입용, 콘크리트는 구조용 | 골재 없는 페이스트는 건조수축이 훨씬 커서 구조 부위에 쓰면 균열이 간다 |
| 모르타르 | 모르타르는 잔골재까지만 들어가고 굵은골재가 없다. 굵은골재 유무가 갈림길이다. | 모르타르는 미장·조적·채움, 콘크리트는 하중을 받는 부재 | 구조체를 모르타르로 대체하면 골재 골격이 없어 강도·수축·크리프 거동이 설계와 달라진다 |
| 레미콘 | 레미콘은 재료명이 아니라 콘크리트를 공장 배합·트럭 공급으로 받는 방식이다. | 재료 성능을 말할 때 콘크리트, 납품·배차를 말할 때 레미콘 | 사양서에 "레미콘"만 적히고 굵은골재 최대치수·호칭강도·슬럼프가 빠지면 규격 특정이 안 된다 |
현장에서 실제로
"이 벽체는 굵은골재 최대치수 25로 가면 철근 사이로 안 들어갑니다. 20으로 낮추죠", "여기는 슬래브라 슬럼프 150, 기초는 120으로 나눠 주문합니다" 같은 대화가 콘크리트 이야기의 실체다. 즉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결정하는 것은 강도 하나가 아니라 골재 크기·슬럼프·타설 부위의 조합이다.
실무에서 틀리면 생기는 일
- 굵은골재 최대치수 과대 — 철근 간격이나 피복두께보다 골재가 크면 재료분리와 곰보(공극)가 생기고, 그 자리가 철근 부식의 출발점이 된다.
- 물 추가로 시공성 확보 — 물시멘트비가 올라가 압축강도와 내구성이 함께 떨어진다. 시공성은 물이 아니라 배합·혼화제로 잡는다.
- 이어치기 면 방치 — 먼저 친 면에 뜬 레이턴스를 제거하지 않고 이어 치면 그 경계가 누수·박리의 통로가 된다.
- 인장에 의존 — 콘크리트의 인장강도는 압축강도의 대략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인장은 철근이 받는다는 전제를 잊고 무근으로 처리하면 균열이 곧바로 나타난다.
28일 · 원주 공시체가 전제인 자리
재령 28일과 원주형 공시체는 기본값이지 유일한 기준이 아니다. 조건이 달라지면 판정 방법도 함께 바뀐다.
한중 콘크리트는 초기 동해를 막는 것이 먼저라 소요 강도에 도달할 때까지의 보온이 관리 대상이 되고, 서중에서는 운반 중 슬럼프 저하와 콜드조인트 쪽이 먼저 걸린다. 매스 부재에서는 28일 강도보다 내부 온도차에 의한 온도 균열이 판정을 끌고 간다. 혼화재를 많이 넣은 배합은 강도 발현이 늦어 28일로는 실력을 다 보지 못하므로, 시방서가 56일이나 91일을 기준 재령으로 정하기도 한다.
공시체 강도와 구조체 강도가 다르다는 점도 조건이다. 공시체는 표준양생을 받지만 구조체는 현장 조건 그대로다. 그래서 구조체를 확인하려면 현장수중양생 공시체나 코어를 따로 쓴다 — 공시체가 합격했다는 것이 구조체가 합격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 일을 오래 한 사람이 걸리는 곳
공시체 합격을 구조체 합격으로 읽는다. 표준양생 공시체는 온도·습도가 통제된 상태에서 나온 값이라 대개 구조체보다 높다. 겨울철 타설분이 공시체로는 통과했는데 실제 부재는 강도가 덜 난 상황이 여기서 생긴다. 계절이 걸린 타설에서는 어느 양생 조건의 공시체인지를 성적서에서 먼저 본다.
골재 최대치수를 강도 문제로만 본다. 실제로 먼저 걸리는 것은 치수다. 철근 순간격과 피복두께, 부재 최소 치수가 골재 크기의 상한을 정한다. 배근이 촘촘한 부재에 익숙한 최대치수를 그대로 주문하면 골재가 철근에 걸려 재료분리와 곰보가 생긴다. 도면이 바뀌면 골재 치수를 다시 본다.
인장강도가 압축의 10분의 1이라는 것을 알면서 무근으로 처리한다. 바닥 슬래브·기초 무근층처럼 "하중이 크지 않으니 괜찮다"고 판단하는 자리에서 건조수축 균열이 나온다. 하중이 아니라 수축이 인장을 만든다는 것이 이 자리의 핵심이고, 그래서 줄눈 간격과 위치가 배근 여부보다 먼저 정해져야 한다.
수치와 규격
- KS L 5201 포틀랜드 시멘트 · KS F 2527 콘크리트용 골재
- KS F 2402 슬럼프 시험방법 · KS F 2405 압축강도 시험방법
- 골재 구분은 일반적으로 5mm 체를 기준으로 한다. 대부분 남으면 굵은골재, 대부분 통과하면 잔골재.
- 압축강도 공시체는 원주형 φ100×200mm 또는 φ150×300mm를 쓰고, 기준 재령은 28일이 일반적이다.
- 골재는 대개 콘크리트 부피의 대부분(통상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를 시멘트페이스트가 채운다. 정확한 비율은 배합설계에 따라 다르다.
- 호칭강도는 21·24·27MPa대가 흔하지만, 적용 값은 구조계산과 시방서를 따른다.
자주 받는 질문
콘크리트와 시멘트는 같은 말 아닌가요? 다르다. 시멘트는 가루 재료 하나이고, 콘크리트는 그 시멘트로 골재를 붙여 만든 최종 재료다.
28일 강도가 안 나오면 무조건 철거인가요? 아니다. 판정은 시방서에 정한 검사 로트 기준을 따르고, 미달 시에는 코어 채취 등 추가 조사를 거쳐 판단한다.
물을 적게 넣을수록 무조건 좋은가요? 강도에는 유리하지만 너무 되면 다짐이 안 되어 곰보가 생긴다. 시공성과 강도의 균형점을 감수제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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